주세 2010.05.06 00:41 전체공개

2010년 05월 06일 오늘이 인생이다. ㅎㅎ

가슴 뛰는 삶을 살자, 가슴 설레는 일을 하자가 내 삶의 모토다. 김규항님의 글에서처럼 내 인생 19년은 준비기일 뿐이었다. 입시지옥이라는 표현만큼 끔찍하게 고통스럽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물날만큼 행복에 겨운 순간은 없었다. 그냥 그냥 무난하게, 그리고 상당히 모범적(?)으로 19년을 살았었다. 그런 내가 20살이 넘고 세상의 다른 면을 보면서 지난 19년을 씁쓸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 신나고 가슴 뛰는 삶을 살아볼 기회를 19년이나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행복한 삶이 뭔지, 발끝까지 환희에 찬 느낌이 뭔지 제대로 느껴본다면 그렇지 못한 순간순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이건 진짜 내 삶이 아닌데, 이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아닌데..'라며 계속 되뇌일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한국 사람들이 유독 '오늘을 살아가지 않는 이유'는 박정희로부터 연원한다고 한다. 독재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살 것을 강요했던 탓에 그 습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한 경쟁 시스템이 근간인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귀결인지도 모른다. 승자 독식 사회에서 오늘 편하게 즐긴 하루가 내일의 파산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 이 불안감이야 말로 사람들을 옭아매는 근원인데 자본주의 사회는 그것을 계속해서 조장한다. 그러니 악독하지.
그렇다고 이 씨부랄 자본주의라며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잖은가. 오늘을 생략한 미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빤히 내일 모래있을 토익 시험 점수가 걱정 안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멋지고 맞는 소리라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멋지게 '반 경쟁적'으로 살 수 있는지는 누가 알려주는가?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그렇게 살아볼 엄두가 안나는데!?? 다들 '현실이 그렇지 뭐...'라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살아가는데?? 불안감을 어떻게 하면 떨칠 수 있지???
..
내 경우에는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할 때' 불안감이 사라지더라. 돈을 한 푼 못받는다 하더라도 이 일에 끌려서 내가 하고 싶다 할 때, 그 일을 하면 정말 불안감이 사라지더라. 물론 그건 내가 지금 먹고 살만할 형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일을 할 때'는 늘 불안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오늘, 휴일이지만 아침부터 직장에 나와서 밤 12시가 넘도록 일을 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단지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공부하고 싶어서다. 여기서 자고 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 필요한 일을 할거다. 어제도 4시간 밖에 안자고 오늘도 아마 그쯤 잘거지만 그래도 신난다. 에너지가 넘치고 확신이 생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내가 좀 더 멋져진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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