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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 교수님 강의, 그리고... 지금 당장 어떻게 살아야 되나?

중앙대에서 열린 진보대안(?) 포럼에 다녀왔다. 3번째 강의가 강신준 교수님의 것이었다.
2시간 남짓의 짦은 강의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있었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자 내가 손을 들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질문했지만 요약하면,
"현실 사회주의가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말씀에 동의한다. 그리고 맑스가 주장한 것처럼
자본주의는 결국 붕괴하고 사회주의, 그리고 공산주의까지 나아가리라 믿는다.
하지만,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사회가 공산주의로 나아 간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여기 있는 내가, 그리고 이자리의 수 많은 대학생들이 '다음 세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자본론을 번역하신 분으로서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뭐, 원래는 이런 취지로 질문하려 한 것이지만 제대로 전달 됐는지는 모르겠다.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았지만 속시원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답변 내용은 이렇다.
"자본론이 단지 자본주의 체제의 과학적 분석서로만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맑스는 자본론 안에서
다음 세상의 발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우리는 그 과학적, 논리적 근거를 보며 확신을 가지고 다음 세계를 준비해야 한다."
바로 다음에 어떤 여학생이 또 질문했다. 내 질문 취지와 조금 비슷했다.
" 우리 같은 학생들은 어찌됐든 대부분 노동자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무리 자본주의가 나쁘다 하더라도 지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에게 조언을 해 달라."
이 질문에 대한 교수님의 답변이 마음에 들었다. 강 교수님은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닌, 나 자신의 바람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고 말씀하셨다.
" 수능 만점을 받은 이과 학생이 어느 대학교 어느 학과를 갈까라고 물어보면 대번에 '서울대 의대'라고 말할 것이다. 수능 만점을 받은 문과 학생은 어느 학과를 갈까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법대'라고 말할 것이다. 이 학생들이 과연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선택을 한 것일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 모두들 부러워 할 만한 '다른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이 사회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행복과 안락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적 부와 안락 따위에 청춘과 열정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의 발전은 더디고 답답하다. 하지만 믿는 사람이 없으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 큰 방향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당장 내 옆의 한 사람, 한 사람이라도 같은 확신을 가지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 말인지.... 나보다 어려운 사람, 힘든 사람이 도처에 있다는 걸 알면서 하루 저녁 한끼 배불리 먹는다는 것조차 사실은 미안한 일이다. 그 미안함 때문에 때로는 '세상은 어쩔 수 없어.'라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강교수님 같은 조언 덕에 그래도 조금 더 노력하게 된다.
...
그리고..
지금 당장 어떻게 살아야 되나?
이 험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자본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알면서도 '자기 스펙 늘리기'에 혈안일 수 밖에 없는 대학생들은 어찌 살아야 할까. 학점, 영어 점수 경쟁 치열한데 자본주의 공부하고, 사회정의 실현 한답시고 졸업 후 백수로 확정되면 그 감당을 어찌 할까.
그 여학생이 질문한 내용은 사실 그런게 아닌가 싶다. "불안"하다는 거. 어찌 살아야 할 지 너무 너무 걱정되서, 자본주의 시스템이 형편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속에서 발버둥 치게 된다는 거. 도대체 어떻게 벗어날 수 있냐는 질문 아닐까.....
..
이제껏 들었던 모든 강의, 글 중에서 그 답변을 가장 속시원히 해준 사람이 김규항님이다.
"예수님이 이렇게 얘기 하셨죠. 하느님이 날짐승과 풀벌레들도 먹게 하시는데 더 귀한 너희들을 외면할까."
ㅋㅋ
..
출근해야되는 관계로.... ㅋ '자본주의 수레에서 벗어나기'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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