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WORLD

주세님의 싸이홈

알림

아이들에게 잘못 된 것 알려주는 방법.. ㅡ.ㅡ;;

체벌논란이 있다. 난 당연히 체벌 반대다. 김규항이 덧붙인 것처럼 우리 사회에 '체벌'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성적" 때문이다. 아이들을 때리며 공부시키는 것을 부모가 원하기 때문에 그렇다. 때려서라도
문제집 하나 더 풀게하고 영어 단어 암기하게 해야 하니까. 그게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니까 그렇다.
그것 말고 아이들을 때려야할 이유가 있나?
고민할 문제도 아니다. 정말 10년 뒤에는 이 체벌 논란 자체를 부끄러워 할거다.
..
체벌은 당연히 반대하지만 그래도 고민은 남는다.
주 1회 나가는 공부방 교사지만, 아이들과 '잘' 지내는 건 쉽지 않다.
단지 매를 들지 않고 벌을 세우지 않는 것이면 폭력적이지 않은 선생님이 되는 걸까? 폭력적이지 않으면 좋은 선생님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
지난 주 체육시간에 한 아이가 축구팀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몇 차례 경고를 줬고 그래도 계속 되자 축구를 멈추고 진지하게 더 이상 그러면 크게 혼이 날 거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아이는 욕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욕도 남자 아이들끼리는 의사 표현의 한가지 수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그냥 넘어갔는데 그 경우는 달랐다.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험악하게 구는 녀석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 볼 정도로 아주 굵고 큰 목소리로 혼을 냈다.
친구처럼 장난만 치던 선생님이 처음으로 화를 내자 아이는 꽤나 놀랐던지 겁먹은 표정으로 얼어붙었다. 몇 마디 더 크게 한 소리 하자 결국 울음을 터뜨리더라. 울고 있는 아이에게 축구 방해 말고 공원 바깥으로 나가라고 소리쳤고 아이는 혼자 벤치에 앉아 한동안 더 눈물을 흘렸다.
( 한 5분쯤 지나서 나는 다시 그 아이를 얼러 축구 시합이 끼워줬고 수업 끝날 때는 하이 파이브 하며 웃고 잘 돌아왔다. 공부방에 와서는 내가 아까 화낸 것은 몇 차례 경고를 줬는데도 멈추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말하고, 그래도 크게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아이도 쑥쓰러워 하며 머쩍게 아니라고 받아들이더라.)
...
기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어린 아이들도 마냥 웃으며 좋게만 대해주면 절대 말을 따르지 않는다. 군에서 소대장 생활 할 때도 마찬가지었고 학부때 공부방 교사를 할 때도 그랬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늘 웃으며 계속 이야기하고 좋게 좋게 알려주고 싶지만 강하게 자를 때는 잘라야 한다.<- 이런 생각이 한 켠에서 '폭력'의 근원이 아닌가 자꾸 고민하게 된다.
나는 명목상 교사지만 아이들과 함께 뛰놀러 공부방에 간다. 아이들이랑 같이 술래잡기하고 도미노 쌓고 축구하고 피구하는 게 정말 재밌다. 햇볕 쨍쨍 내리 쬐는 공원에서 땀 범벅 되도록 뛰어놀면 정~~~말 행복하다.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나이 좀 많은 친구로서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게 내 목표다(난 평생 공부방 교사 할거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간적으로 잘못 된 행동을 할 때 - 다른 친구를 무시하고 왕따를 시킨다거나 불편하게 할 때, 힘 있는 아이가 자기보다 약한 아이에게 욕하고 괴롭힐 때는 잘못 됐다고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굵은 목청으로 소리치는 것은 괜찮나?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까? 아이들이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느끼고 고치게 할 수 있는 방법...... 정말 고민 많이 하고 또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누구 좋은 노하우가 있다면 좀 알려주시길.
PS. 그렇다고 내가 항상 소리 꽥꽥 지르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군 복무 때도 내가 소리 지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지금 한 달째 공부방에 나가는 데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당연히 '따로 불러서 진지하게 마음이 통할 때까지 대화하기'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따로 불러서 한 5~10분 정도 조용조용, 하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그래도 나름 잘 알아듣는다. (한 학년에 3~4명 밖에 없는 공부방이라 가능한 방법일지도..)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혹은 그 방법을 쓰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크게 한 소리 한다. ㅡ.ㅡ;; 어떤 상황에서도 체벌은 반대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위압적이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잘못을 일러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눈 빛과 목소리만으로도 가능하다던데.... 그것도 일종의 폭력이지 않을까 싶다. ㅡ.ㅡ;;;;;

댓글 1

TOP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