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 2010.09.01 23:27 전체공개

세상 바꾸기.

트위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나? 김규항님의 말처럼 매체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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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나는 점점 더 고립 된다.
친한 친구들이 모이더라도 4명이 넘어가면 나는 대화에 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정보, 웃고 떠들며 즐기는 이야기들 - 이를테면 어디 직장에 취직 했다던가
연봉이 얼마고 무슨 차를 뽑았다라는.. 지금 내 또래 직장 초년생들이 할법한 이야기나 여자 이야기-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타블로에게 학력 의혹의 진실을 요구하는 카페의 회원수가 자그만치 12만명이란다.
호기심에 들어가 '의혹'이라는 기사나 인터뷰 따위를 좀 훑어보았지만, 역시나 흥미롭지 않았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타블로 학력 위조에 쏟을 열정을 '천안함 의문'에 쏟으면 안될까?
....
얼마 전 친 이명박 교대생 친구가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너가 아무리 그렇게 떠들고 열내봐야 세상은 안 바뀌어!"
똑같은 말을 고2때 우리반 반장놈이 했었다. 점심시간에 교육문제(입시문제)의 부당함에 대해 몇몇 친구들과
한풀이하며 떠들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반장이 비웃으며 그렇게 얘기했었다.
.....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세상을 바꾸겠다.' 따위의 원대한 꿈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누구보다 많이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할 때 나는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게 '기회주의자가 되겠다'고 말했었다. 성공하기 위한 기회에 집중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이다. 도덕, 윤리 쯤이야 별 문제가 안됐다. 모르긴 몰라도 세상이 그만큼 썩었고 그런 세상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도덕'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가치관은 고3때까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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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내 삶은 바뀌더라.
지금, 끝도 없는 경쟁과 불안 속에 허덕이며 달려가고 있는 당신들.
강한 육체와 정신력, 탄탄한 근육이 여전히 역동적이지만,
그것이 오래지 않아 한계에 닿는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당신들.
반복, 반복, 반복. 연속, 연속, 연속.
그 지겨운 일상을 끊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삶이 바뀐다.
당신, 지금도 하루 18시간을 격무에 시달리고 연봉 4000이 넘는 삼성맨이라 자랑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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