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순님 2008.06.04 12:31 전체공개

누리꾼 VS 네티즌, 어떤 말을 써야 할까?

인터넷 기사를 보던 중 댓글에
"네티즌이 아니라 누리꾼이라고 써야지, 기자야."라는 댓글을 보았다.
(화면 캡춰를 하고 싶은데..어떤 기사에서 봤는지 찾을 수가 없네 ㅡㅡ;)
누리꾼과 네티즌, 둘 중 반드시 하나만 골라써야 할까?
네티즌은 틀린 말인 걸까?
누리꾼 : 세상, 세계를 뜻하는 우리말'누리'와 접미사"꾼"의 합성어.
'누리꾼'의'누리'라는 말을 인터넷을 뜻하는'누리그물'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한다.
'누리꾼'이라는 말은 2004년, 국어연구원의 우리말 다듬기(
)에서
공모를 통해 탄생한 말이다.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공모를 통해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마블링-결지방, 오일볼-기름뭉치, 트랜스지방-변이지방, 프라모델-조립모형 등
훨씬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로 바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누리꾼'에 있어서 만큼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우선 -꾼 이라는 말에서 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들 수 있는데,
사전에서는 -꾼 이라는 말을
"어떤 일, 특히 즐기는 방면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나무꾼과 같이 직업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말도 있으나,
사기꾼, 노름꾼, 협잡꾼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꾼 이라는 접사를 붙여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세상꾼'혹은'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꾼)'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네티즌(netizen)의 뜻이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우번(Hauben)이라는 사람이 처음 소개한 신조어 네티즌은
시민을 뜻하는 시티즌(citizen)과 통신망을 뜻하는 네트워크(network)의 합성어이다.
정보 통신망이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합성어인
네티즌이 누리꾼보다는 더 이해가 빠르고 함축적인 의미도
인터넷 이용자들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늘어만 가는 외래어의 범람을 막고
잊혀져 가는 우리말을 살리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 네티즌, 누리꾼이라는 말에 있어서는
굳이 우리말로 대체 해야만 할까 싶다.
아나운서를 우리말로 바꾸자면'알림꾼'으로 해야 할까?
'아나운서'라고 한다면 뉴스,방송 보도자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이것을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 한다면'소식 알림꾼'이라던가 하는 말로
단편적인 뜻이 될 수도 있다.
프리랜서를 우리말로 바꾸면
‘비전속’,‘비전속인’,‘자유 계약자’,‘자유 기고가’,‘자유 활동가’등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석되는 프리랜서라는 말과는 달리,
어떤 상황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말로 대체가 되어야 하는 불편과 마찬가지다.
본체가 되는 외래어의 표기 없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마블링-결지방, 오일볼-기름뭉치와 같은 말들은
훌륭한 우리말 바꾸기라 할 수 있겠으나,
외래어의 표기가 없다면 이해가 힘든 말들,
인터넷 이라는 외래어가 있어야만 이해가 가능한
누리꾼 이라는 말과 같은 경우,
오히려 뜻이 불분명해지고 번거로워지는 말에 대해서도
굳이 우리말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말 사용은 권장사항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다 이해가 쉽고 편하다면
굳이 우리말로 대체할 필요도 없고,
우리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네티즌'이 아니고'누리꾼'이라며 기자를 탓했던 어느'네티즌'처럼,
우리말이 옳다고 여기는 것과
반드시 우리말을 써야한다고 여기는 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둠'^^;
그러나 아래 parking 이라는 말이 없었다면,
'차를 두는'이라는 뜻을 떠올리지는 못했을 터..
우리말이냐, 외래어냐 둘 중 반드시 택일 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우리말과 외래어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도 꽤 흥미로운 발상인 듯 하다.
둘 중 하나,
우리말, 아니면 외래어.
그 어느 것이 더 우수하고 낫다고는 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더 쓰기 쉽고 편한 말,
이렇게 쓰면 더 좋을 말 등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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