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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Racer

어릴적 정말 정말 재밌게 봤던 만화영화'달려라 번개호'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아직도 그 만화의 주제가가 어렴풋이 생각날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하얀 자동차 앞에서 톱니바퀴가 나와서 장애물들을 슥싹 자르고 지나가거나,
달리면서 공중회전을 하는 장면은 가히 예술이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아주 어렸을 때니깐 그 당시에나 멋지다고 통하는 장면들이
2010년을 바라 보는 시기의 관객들 눈높이에 어떻게 맞춰서 만들어 내었을까 궁금했다.
'비'군도 주연급으로 나온다는데...
역시 재미와 비쥬얼, 빠른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일까?
추억의 만화를 영화화하고 헐리우드와 하고, 월드스타 비를 캐스팅하고 등등등 그게 다일까?
감독은 워쇼스키 브라더스 남매!
내가 가진 추억의 만화영화에 얼마나 근접하는가 하는 단순 호기심만 채워줄 감독 남매들이 아니라는 거지.
그렇다면 이들이 만드는 영화에 대해 좀 더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는거다.
일단 이 남매들은 철학자 Jean Baudrillard(장 보드리야르)의 빠돌, 빠순이임을 알아야 한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에서도 이들은 장 보드리야르의 Simulacres et Simulation(시뮬라끄르와 시뮬라시옹)에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으며, 1편에서는 그 책이 화면에 직접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의 관점에서 매트릭스 시리즈의 내용을 바라보면, 주인공은 실존하지 않지만 실존한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시뮬라끄르)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그런 가상의 인식과정(시뮬라시옹)을 다시 현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 영화인'V for Vendetta'에서는 이 말로 설명하면 더더욱 헷갈리기만 하는 시뮬라끄르와 시뮬라시옹이 각각'완벽한 이상국가'와'100% 통제'라는 설정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것을 무너뜨리려 하는 게 바로 주인공인'뷔'!
자 그럼 어려운 이야기 길게 할 필요 없이 이번 영화에서는 무엇이 시뮬라끄르이며 무엇이 시뮬라시옹인가
바로 시뮬라끄르는 우리편이 아니면 제거해야할 적으로 보는'소비자를 생각해주는 거대한 기업'이며
시뮬라시옹은 기업의 목표인 바로'이윤 추구'이다.
감독 남매들은, 우리가 마치 존재하리라고 생각하는 허구의 이미지인 시뮬라끄르에 대해 계속 경계하라는 철학적 사고를 앞선 두 영화에 비해 너무나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던지며, 영상으로는 마치 관객을 조롱하듯이 대놓고 CG를 떡칠한 장면으로 도배를 해버린다.
'이건 영화라구. 실사영화 또는 실사인 척 하는 영화(시물라끄르)가 아니라 너희들이 판단할 정도로 이건 CG라구'라고 하듯이 말이다.
'트렌스포머'이후로 더 실사같은 CG영화를 경험하고픈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아니, 이게 뭐야'일 수도 있지만,
우리 감독 남매의 철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현실의 가상'이 아니라'가상의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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