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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시

오늘의 날, 시 -
 
 
하늘은 지중해의 바다처럼
가벼웠고
 
구름은 스쳐간 붓 끝 처럼
예민했다
 
사람은 차에 갇혀서 가는 도로에
꽃들은 땅을 딛고 흩어졌다
 
같은 봄꽃도 때가 달라
한 나무에서도
지는 꽃잎을 머리에 얹은
늦은 꽃이 버티었고
 
눈 같은 배꽃들은
겨울을 리허설 했다
 
지면서 한번 더 피는 벚꽃은
나와 그녀의 어깨 위에
향기 가득한 바다 속으로 내려 피며
이윽고 향기를 가졌다
 
간절곶의 바다는 관광객에게 관심 없었고
그저 버텨준 바위에게 늘 하던 인사를 하고 있었다
 
굽어 느린 길들은 곧게 펴지고
많이 들렀던 물길은 도려내지는데
사람들은 사람이 만든 봄을 구경만 한다
 
사람이 언제나 손님으로 봄밖에서 시들때
꽃은 더 빨리 죽어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꽃 구경이 사무치는지도
꽃을 더 피어 낼 수 없을 때
꽃을 구경하러 가는 사람, 사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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