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2012.02.15 22:46 전체공개

하루키의 낫또 덮밥

며칠전 낫또를 먹을려고 겨자랑 간장을 뿌리고 휘휘 젖고 있었다.
그때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생각났다.
애인과 뜨거운 저녁을 보낸 후 집에 혼자 남아 쓸쓸히 저녁을
먹는 내용이다. 방금 찾아보니 <소울메이트>중 '커피컵'에 나오는
내용이다.
 
밥에 낫또를 얹어 먹는다는, 계란이 있으면 계란도 깨서 얹고, 무말
랭이가 있으면 된장국도 끓이고..
여기에 절임 야채, 말린 전갱이까지 나온다.ㅎㅎ...
애인을 택시에 태워보내고 난 후 먹는 저녁치고는 너무 거하지 않
나?
 
어찌됐든 난 낫또를 비비다 문득 이 짧은 소설이 생각났다.
그래서 "어? 하루키의 말대로 나도 낫또를 뜨거운 밥에 얹어 먹어
봐?"하고 생각했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맛은 뭐...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은 맛이었다.
덮밥계의 마일드라고 해야하나? 근데 중독성이 있다.
오늘 점심에도 낫또 덮밥에 다시마 쌈을 곁들여 먹었다.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점심이다. 저녁에는 묵은지 다시마 쌈을 먹었
으니, 이쯤되면 다시마 매니아인가?
 
이때까지 낫또 혼자 외롭게 먹었다.
이젠 낫또에게도 한국의 찰진 밥을 친구로 소개시켜 함께 먹는다.
마흔이 넘어야 좋아할만한 간간하고 구수한 맛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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