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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DH Club House 368
회] 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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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가 다 되어 간다.
월요일을 바라 보는 시점에서 이 시간이 되면..
마음은 급격히 초조해 지고.. '아이코! 내일 하루 날리겠네..'라는 걱정이 들고.. 때 늦은 시간에 이 작업을 착수한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일요일의 시작을 늦잠으로 시작했기에 역시.. 이 하루는 너무나 짧았고.. 모든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미루어졌다... 물론 오랜 경험은 말한다. '여기서 끊지 않으면, 너의 일주일은 또 꼬일 것이다'라고..
하지만 역시..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역시 이렇게 늦은 밤에 또 일을 치르고 만다.
그러나.. 그러나.. 후회는 없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곡들을 찾은 듯 싶고.. 또한 좋은 글들도...
대신 머리는 많이도 띵하다.. 금요일의 레드 와인.. 토요일의 정종.. 일요일의 화이트 와인.. 줄줄이 술이었던 3일.. 하지만.. 가볍게 가볍게..
주말에 문득...
한 동안 눈을 주지 않았던 '그들이 사는 세상'에 눈을 주고 말았다.
그것도 6회 연속...
역시 드라마는 1회를 보지 말아야 한다.. 특히, 송혜교가 나오는 드라마는...
그리고 하나TV의 폐해는 역시.. 바로 이거다.. 연달아 줄줄이 보기 가능..
물론 작가가 노희경이라는 것을 처음 안 것도 문제였지만, 나의 꿈이기도 했던 PD들의 삶을 소재로 한다는 것도 매우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암튼.. 이 새로운 드라마의 출현으로.. 보는 월화 드라마의 수가 3개로 늘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는가.... 정말 아줌마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토요일은 대청소의 날이었다.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자고 일어나, 정말 다리와 팔이 후달리도록 청소..정리를 했다. 청소 했다고 다리에 알이 밴적이 있는지.. 정말 그것이 가능하다.
빨래를 하고 널고 개고.. 여름 옷을 정리하고.. 겨울 옷 보따리를 풀고..
몇 년간 쌓인 수백개의 쇼핑백도 정리하고.. 진공 청소기의 봉투도 5년이 넘어 처음으로 교체했다. 돌아가는 느낌이 틀리다.. 역시 숨통을 틔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바닥도 열심히.. 커튼도 열어 빛을 받아 본다. 틈틈이 쌓인 먼지도 닦아 주니 모든 사물들이 드디어 제 빛을 내는 듯 싶다. 주인 잘못 만난 것들이 얼마나 숨 막혀 지냈을지.. 사물에게도 정을 줘야 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청소가 주는 가르침이 있다면...
내가 살아 나가는 하루 하루가 비록 변화가 없고.. 그저 집과 회사를 오가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조금 조금 쌓인 빨래 거리를 보고, 쌓인 먼지를 보고, 설겆이 통이 점차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 아주 작은 것이 모여 쌓이는 그 긴 시간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노력.. 작은 감정들.. 결코 소소히 볼 것이 아니다..
이번 방송은 사실 기대가 크다.
틈틈이 3,6,9번에 실린 곡들은 사실 가요가 아닌 재즈로 분류되는 곡들이다.
아마 한국어로 나와서 이를 느끼기 힘들지 모르나, 사막의 오아시스 마냥 신선하게 발견한 곡들이다.
그 외에는 따끈따끈한 발라드 명가들의 신곡들.. 이 가을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Albums - My Choice에는 그.사.세 OST와 백지영, 테이, 휘성의 신보를 소개했다.
이젠 정말 밤이 되면.. 겨울이다.
몸은 겨울을 받아들일지라도, 마음은 언제나 봄 같기를 고대해 본다.
# 노희경 작가가 말하는 배우 나문희..
- 오 마이 뉴스 中
이 배우가 사랑스러운 건 그 경력에도 여전히 생짜라는 거다. 아직 매 순간순간이 서투르다. (중략) 대부분 그 나이쯤 된 배우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하면 '그래, 무슨 말인 줄 딱 알겠어'라고 하지만, 나문희 선생님은 한결같이 '고민할게. 연구할게'라고 말하신다.
# 김제동 어록.. (믿거나 말거나..^^)
좋아하는 사람 이름은 수첩 맨 앞에적지만 사랑하는 사람 이름은 가슴속 깊은 곳에 새기는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아는것이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알고싶은게 많은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싶은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감아야 볼수 있는 사람입니다.
네잎크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죠.. 우리는 네잎크로버를 따기 위해 수많은 세잎크로버들을 짓밟고 있어요. 그런데 세잎크로버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행복"이랍니다. 우리는 수많은 행복 속에서 행운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세상을 닦다
- 김정희, '세상을 닦고 있다'에서 -
괘종시계 긴 추처럼 밧줄에 매달려
사내 하나 고층 건물 유리를 닦는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깨끗해진 유리로
바깥세상이 성큼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그 사내는 걸레가 되어 세상을 닦고 있다
#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 이상용 님,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에서 -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라만 봐도 좋을 사람
보고만 있어도 눈물 나도록 행복해지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
제일먼저 생각나는 사람
아침은 먹었는지
쌀쌀한 날씨에 행여 감기는 안 걸렸는지
행복한 걱정거리하나 내 가슴에 안겨 줘버린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웃음만 짓게 만드는
아무 말도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고맙고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조차 어렵게 만들어버린
내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겼습니다
#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中
-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ㅡ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 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히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괴로운 일 중의 하나일 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이건 비유 같은 게 아니야.
진짜 일이라고.
그것이 한밤중에 외톨이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그것도 알 수 있겠어?"
소녀는 다시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대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 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거기에서 소년의 짧은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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