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rider 2010.01.03 14:11 전체공개

로즈퍼레이드 꽃차 구경 나들이

엘에이에서 꼭 구경해야할 것으로 손꼽으면 거의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최고의 이벤트. 그게 바로 로즈 퍼레이드다. 1월 1일 엘에이 일대 공영방송은 사실상 다른 방송을 중단하고 이 버레이드를 생중계한 이후 재방송까지 해준다. 일부 관중석을 유료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무료.
그렇게 유명한 반면 10년 넘게 엘에이에 살았던 나도 딱 두번 들려본 이벤트이기도 하다. 워낙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는데다 새해 첫날에 새벽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부담 때문에 올해 로즈퍼레이드는 참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즈퍼레이드에 가지 않아도 여기에 등장한 꽃차(float)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그게 포스트 페레이드 쇼케이스(Post Parade: Showcase of Floats)다. 더 자세한 내용은 로즈퍼레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오늘은 여기에 가보기로 결정.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때 가족들과 한번 들려본 이후로 어디에서 이런 행사가 하는기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로즈퍼레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먼저 확인해봤다. 엘에이에서 먼곳은 아니지만 이 일대 은근히 교통체증도 있고, 일대 주차공간 부족으로 피곤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결정. 다행이 메트로 골드라인 경전철의 종착역인 시에라 마드레 빌라역에서 셔틀버스를 제공한단다. 웹사이트 안내문에 따르면 이 셔틀버스 이용비는 왕복 $3.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이었기에 가벼운 차림으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제대로 작동되는 작은 카메라가 없어서 결국 Nikon D60를 들고 나갔다. 다른 DSLR에 비하면 이 카메라가 많이 가벼운 편이지만, 자전거를 타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정도.
(매트로 골드라인 경전철역에서 글랜데일 방향으로 이어진 철도)
그동안 한번도 안써본 메트로 Tab카드를 여기저기서 수소문하다가 결국 랠프스에서 구입했다. 경전철로 목적지인 시에라 마드레 빌라역에 도착했더니 메트로 안내문에 3시면 버스가 끊긴다는 이상한 말이 써있다. 내가 도작한 시각이 딱 오후 3시.
셔틀버스에 타기 전에 메트로 직원에게 셔틀버스에 대해 물어봤더니 오후 5시 30분까지 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더구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홍보한 내용과 달리 셔틀은 무료. 안내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가는데, 3시 이후로는 행사장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이런 된장
꽃차(float)가 야외에 전시되어있으니 입장을 못한다해도 약간 거리를 두고 철조망 밖에서 구경하면 된다는 생각에 일단 버스에 얌전히 앉아있었다. 예상대로 일대는 교통통제와 주차부족에 꽃차를 보러온 인파로 인해 복잡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지니 심지여는 일부 개인가정집에 빈공간인 이날에는 주차공간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버스안에서 바라본 도로. 이유는 모르지만 일대 도로를 봉쇄했다.)
("Help send a boy to camp $10 parking[아이를 캠핑보내게 도우세요. $10 주차]"라는 간판을 걸고 홍보중인 어느 소년)
버스에서 내려서 표를 구입여부나 꽃차 장식등을 생각하며 기대반 불안반으로 전시장으로 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인건 신을 믿으라는 광고. "Fear obey honor love God(굳이 번역하자면: 두려와하라, 순종하라, 존경하라, 사랑하라 신을)", "study and obey the bible(성경을 연구하고 순종하라)" 등의 문구가 걸린 배너를 든사람들이 일부 있었다. 아래 사진에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키가 큰 패켓을 든 사람은 옷에도 예수에 관한 문구가 걸렸다. 예전에 동성에 퍼레이드에 몇번 참여한적이 있는데, 유독 동성애 문제만 나오면 열을 내는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있는것 같다. 혹시 올해 퍼레이드에 동성애에 관한 꽃차가 출전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런 꽃차는 없었던것 같다.
(신을 경배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사람들)
(입구에서 돌아본 인파들. 많은 사람들이 꽃차를 보려고 모였다.)
엘에이 와서 이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걸 보기가 힘든데, 입구부터 저 끝까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일정이 허락했다면 같이 여기 구경을 왔을 친구에게 여기 3시 이후에는 입장표를 팔지 않는다고 택스트를 보냈다.
입장비는 $7.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은데다 오후 3시 이후에는 표를 팔지 않는다는 소식에 입장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설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옆을 걸어가며 언듯 들어보니 표를 팔라고 줄선 방문객들과 매표인간의 갈등이 들린다. 그래서 입구까지가서 직원에게 옆에 철망을 따라가면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물어봤다. 직원에 좀 퉁명스럽게 대답을 잘 안해줘서 일단 갈 수 있는만큼 가겠다고 입구 옆 철망을 지나쳤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철망이 없어진다. 아마도 내가 들어선쪽이 분리된 통로가 아니라 출구를 내가 거꾸로 지나친것 같다. 뭐 의도한건 아니지만 결고적으로는 입장료를 안내고 침입한게 됐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 이게 아니면 그냥 철조망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멀리서 구경하는건데, 표를 파는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수는 없겠다 싶어 그냥 전진.
꽃차를 가까이서보니 확실히 TV를 통해 보는것보다 감동이 밀려온다. 몇해는 TV를 통해 로즈퍼레이드를 안방에서 구경해볼까 했는데, 화면으로 보면 꽃차마다의 개성이 별로 안보여서 몇개 구경하다가 지루해져서 다른일을 하게된다. 하지만 직접 꽃차를 보면 확실히 각 꽃차마다의 개성이 보인다.
가까이서 열심히 들여다보면 모든 장식과 색상을 꽃이나 씨앗만으로 이런 장식을 해낸 사람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성도 느껴진다. 예를 들면 검은색 부츠는 김, 색상을 화려하게 내기 여려운 세밀한 장식은 씨앗으로, 그리고 넓은 범위는 꽃으로 체워 넣는다.
아래 사진 몇장을 올려본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첫번째 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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