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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일주 '~117일' 따힌! 우리는 몽골리안의 후손들

새벽 일찍 소방서에서 나와 따힌으로 출발!
잘때 추울정도로 에어컨이 틀어져있어서 그런지 렌즈에 서리가 맺혀있다.
필터에도 렌즈에도 CMOS까지;;;
이런 경우를 처음 겪어서 안절부절했는데 다행히도 조금씩 없어진다.
길가에 표지판이 자주 있는데 08년도에 만든 걸로 봐서 유적지 관리에 신경 많이 쓰나보다.
2~3시간 정도를 달려서 따힌에 도착했다.
낡았지만 매력적인 비석과 장식, 동상들을 보니 따힌에 대해 기대가 더해진다.
맥시코에서 이 정도 관리를 한다니...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니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옆에 있던 벤치에 가서 이반이 준 시리얼과 월마트에서 샀던 우유로 아침 먹었다.
아침먹고 나니 9시 조금 넘은 시간, 유적지 문 여는 시간이 되고 다행히 렌즈에 서리도 완젼히 없어졌다.
입장료 48페소를 내고 들어간다.
따힌의 전체적인 지도와 설명이 있다.
네이버에서 찾은 부가설명.
따힌(Tajin)은 이 지방에 살았던 토토나카족의 말로'천둥'과'번개'의 의미.
옛날부터 이 곳에 12명의 노인이 살았는데, 그들이 비의 신이었다는 토토나카족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7세기경 세워져 다른 고대 멕시코 유적과 마찬가지로 1200년경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돌연 소멸된 도시.
1785년 정글을 조사하던 스페인 기술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어 피라미드를 비롯한 건축물들이 복원되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전체의 1/10정도로 아직도 정글 속에 많은 유적지가 발굴되지 못 한 채로 남아있다.
따힌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들을 모르고 유적지를 둘러봤는데도 감탄이 많이 나왔었어요. ^^b)
처음 들어갔을때의 광경... +_+
처음부터 감탄이 많이 나왔다.
그 옛날에 어떻게 여길 만들었을까.
입구의 설명판에 주변의 경제, 정치, 문화와 치안을 다스리고
시장이 형성되고 공놀이를 하던 공간이 있던 곳이라고 써있었다.
이 곳에 사람들이 가득 차있고 장사꾼들도 모여있고 공놀이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사기꾼, 도둑, 강도도 많았겠지.....
500-600년경 세워진 기저부에서 약 35m사방, 높이 25m의 7층의 신전기단인데
정상부의 신전은 기단부의 각층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현재는 무너져 버렸다.
각 층의 측면에 나란히 있는 벽감의 총 수에 신전의 해당할 벽감과 입구를 더하면 365가 되어서,
태양력의 1년이 표현되었다는 설이 있다.
계단의 난간에 부조된 벼락무늬도 따힌의 특징이다.
각 층마다 도드라진 처마 장식을 하여 층을 나누었으며 각 벽에는 사각 모양의 벽감을 두고
벽감의 일부는 붉거나 푸른 빛깔로 칠하였으며 피라미드 외벽에는 회반죽을 발랐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 살던 사람들은 분명히 따힌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을 것이다.
곳곳에 벤치도 있고 설명판도 있는건 좋은데...
조금 둘러보다가 삼각대가 필요할 것 같아 가져가려는데, 못 들고 들어가게 한다.
입장료 내고 들어올 때부터 직원들이 무뚝뚝하고 불친절했었는데,
설마 돈 받을려고 그러는건가?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유적지 손상시킬까봐 그런거겠죠?)
'처음엔 조금 기분나빠서 피라미드에 돌멩이 하나 빼버릴까보다-_-!!!'하고 속으로 생각 했는데
(자전거 못들어 간다더니 주민은 자전거타고 들어가더라구요)
나중에 만났던 백인계 맥시코아저씨도 삼각대를 못 들고가게해서 사진찍기가 힘들다고 했다.
(카메라가 엄청 크고 앞에 큰 유리판이 달려있던데 무슨 카메라인가요? 낮에도 누출을 길게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삼각대가 필수라던데)
화장실 사용료 있는지 몰랐고 직원도 없길래 들어가서 손만 씻었는데 사용료 2페소 달라고 한다.
입장료 48페소 받고 잔돈 2페소 내주는데 그걸 노린거 같다.
지금 아무 것도 안가지고 있고 돈도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니까 안받는다.
중앙 광장에서 북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유적 중에서도 가장 연대가 오래된 따힌 치코 광장이 나온다.
원기둥의 저택이라고 부르는 신전 피라미드가 있다.
높이 45m이고 정면에는 지름 1.1m의 둥근 기둥이 설치되어 있다.
이 기둥에는 당시 사람들의 종교와 생활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져 있다.
공놀이를 했었다는 중앙광장에 있던 돌벽에 그려진 부조들.
이곳의 돌벽에는 구기를 하는 장면과 구기선수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묘사한 부조도 있다고 한다.
돌벽의 부조는 아직 복원이 덜 되었는지, 비어있는 곳이 많았고 복원하는 직원들도 있다.
여기가 유적지의 끝이었는데,
말려있는 문양의 창문이 인상 깊다.
더 깊숙히도 유적지가 있는 것 같았는데, 발굴이 진행 중 이고 복원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벽감(niche:壁龕) 의 피라미드(창문의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는 6~7세기의 건조물로서, 건축당시에는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높이 25m, 7층으로 신의 조각이 놓여졌을 것이라 추정되는 각 벽감의 갯수는 총 365개
벽감의 숫자가 달력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추정되는 곳.
유적지의 멋진 문양.
따힌이 전체적으로 보이는 이 언덕에 앉아 옛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 본다는 건 얼마나 멋진 것 이었을까.
왕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을까.
이런 곳에서 왕이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 곳에서 평범한 주민으로 살아가는 상상도...
이 때 내게 다가온 백인계 맥시코 아주머니.
나도 몽골리안이라고 하니 내 조상이 이 곳을 만들고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자전거로 여행한다고 하니 아들이 MTB를 좋아한다며 이 메일 주소도 가르쳐주는데 내가 갈 곳과는 다른 방향이다.
여기 마야 문명인지 물어보니까, 여긴 토토나카 문명이라고 말해주며 사진도 찍어준다.
3시간쯤 둘러봤다.
유적지 안에서 캠핑만-_-할 수 있으면 몇 일 머물고 싶은 곳이다.
떠날려니 아쉬워서 계속 돌아보게 된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산했다.
덕분에 조용히 생각하며 둘러보기엔 좋았다.
컥... 들어오기 전에 먼저 봤어야 했는데
따힌의 전체적인 모습과 발굴된 자료들을 모아놓은 작은 전시실이다.
몽골리안, 토토니카 문명의 후손들 땅의 광고 중엔 코카콜라가 가장 많다.
미국에서도 이정도로 많이는 못본 것 같은데 공장들도 자주 보이는데다
대부분의 구멍가게는 코카콜라로 페인트칠 해놓는다.
큰 사진은 음식 장사하는 자전거인데 길거리에 많이 보인다.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180번 도로를 찾아야 되는데
도시에서 길이 너무 복잡해서 헤메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길을 찾았다.
다시 남쪽으로!!!
미국에서 구입한 단백질 보충제 Muscle Milk.
한국에서 가져왔던건 먹으면 계속 방구가 나오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건 그런게 없다^.^
물만 타면 우유같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구입했었다.
내리막 길 내려가는데 큰 동상이 있길래 사진 찍을려고 잠시 멈췄는데, 동상 바로 밑에 조그만 천막이 있다.
가까이 가니 경찰 두 명이 있고 오라고 한다.
처음 여권부터 보자고 하더니 짐을 뒤지기 시작하고
어디가냐고 묻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베라크루즈까지만 가고 카메라도 안꺼냈다.
내 물건들 하나씩 툭툭 건드리더니'돌라, 돌라, 커피, 커피'하고 말한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고 커피 없고 Agua(물)만 있다고 했는데 돈 달라는 말인거 같다.
(나중에 안건데 여기는'달러'를'돌라'라고 하더군요.)
소방서 대장이 준 찣어진 티셔츠와 더러운 옷들을 보여주며 봐달라는 제스쳐를 하면서 꾀 오랫동안 버텼는데
지갑에 70페소, 15달러만 넣어놨었는데 페소만 보여주면서 베라크루즈까지 가야하는데 돈이 이것 밖에 없다니까
'씽꾸엔따, 씽꾸엔따'(50페소)한다.
70페소 있는데 50페소 달라고 하다니... 지갑 다시 보자고 하더니 안쪽에 있던 달러를 발견하고
5달러를 집어서 빼더니 그제서야 지나가도 된다고 한다.
사실 15달러를 넣어놨던게, 경찰들이 트집 잡으면 줄려고 준비해놨던 거지만...
막상 뺏기고 나니 엄청 열받는다.
여긴 국가의 기본틀이 없는 나라인가...
멕시코는 20세기에는 아주 잘사는 나라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부패도 심하고 빈부격차도 심하다고 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겪고 나니까 그 말이 더 와닿는다.
다른 차에서도 음료수를 건네 받는 걸로 봐서는 이 자리에서 항상 이러는 것 같다.
뺏기고 나니깐 계속 그 생각만 난다.
요즘 하루에 10~20페소씩 쓰면서 다니는데, 5달러면 2~4일은 사용하는데...
콜라도 사먹고 바나나도 사먹고 빵도 사먹을 수 있는 돈인데 ㅠ.ㅠ
(후유증 일주일 쯤 갔어요...
대사관에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여긴 원래 그런 나라이고 신고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합니다.
텍사스에 있는 한국 분들도 돈 많이 뺏기는데 대책이 없냐고 물어보니 방법이 없다며 미안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다니다가 안좋은 일이 또 겹칠까봐 걱정하며 다니다가 멀리 교회가 보이길래 하룻밤 잘 수 있냐니까 마당에서 자라고 한다.
목사님한테 단어 번역기 두드리며 왜 경찰이 돈 뺏냐고 물어보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근처 주민들이 주던 음식과 얼음물...
교회가 마을 안에 있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저녁되니 목사님은 집에 간다고 한다.
혼자서 여기 남을 생각하니 조금 무서워서'세구로?(safe)'하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며 모기 많으니 샤워하고 자라고 한다.
샤워도 하고 버그 오프도 뿌리고 나무 의자에 누워 잔다.
다음날 교회에서 밥해서 라면 끓여 먹고 떠난다.
더워서 나무 그늘에서 쉬는데 라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따서 먹을려는데 껍질이 두껍고 속이 빨간게 라임이 아니다.
라임이나 오렌지보다는 자몽과 비슷한 맛이 난다.
몇개 더 따놓고 또 가다가 쉴려고 샛길에 들어가서 쉴려고 하는데
밭에서 일하던 아저씨가 오렌지 몇개 가져다 준다.
맥시코 오렌지는 초록색이고 껍질이 질기고 두껍다.
근처에 있던게 전부 라임나무인 줄 알았는데 오렌지였구나...
서리-_-안하고 지나친게 아쉽다.
그늘 찾아 들어간 폐가에서 낮에 해놓은 밥에다 참치로 점심 먹었다.
이쁜 강도 보이고 야자 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가라서 야자나무 숲이 있었구나...
드디어 바다를 보며 라이딩 하게 됬다.
미국 사람이 많이 오는 관광지인지 괜찮아 보이는 호텔이 몇km정도 연속으로 나오는데 엄청 들어가고 싶다;;;
멕시코에서 안보이던 고급스러운 저택들도 많다.
야자 열매는 전부 집 울타리 안에 있길래 하나 얻으로 갔었는데 안준다-_-
개당 10페소에 팔긴하는데 돈 주고 사먹을려니 웬지 조만간에 공짜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참았다.
야자 열매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조금만 참으면 좋은 일이 생길거야!!!
음료수 하나 사서 백사장에 캠핑하려다가 안내켜서 그냥 떠난다.
멕시코는 경찰 검문소도 많고 군인들 검문소도 많고 도로 요금내는 곳도 많다.
경찰이 검문할 땐 피해가고 싶고 돈 뺏길까봐 걱정하는데 군인이 검문할 땐 그나마 안심 된다.
바나나 농장도 보인다. 바나나가 빨리 익는다거나, 무게가 가벼웠으면 서리 좀 했을것 같다;;;
주유소에 가면 소총 가지고 있는 경찰이 지키고 있다.
오늘도 다리 밑에 작은 물줄기를 찾아서 그 곳에 텐트쳤다.
반딧불이 많은 곳에서 물소리 들으며 잠에 든다.
(엄청 많긴 한데 빛이 약하고 깜빡거리는데다 계속 이동하는 반딧불 찍을 수 있는 요령 좀 가르쳐 주실분!)
아침에 휴대용 정수기로 물 채우고 밥해서 라비올리와 같이 아침식사.
산동네 구멍가게에서 빵 샀는데 가게 꼬마가 자꾸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미국에선 한국 자동차가 많이 보였는데, 멕시코에서는 아직 한번도 못봤다.
바다는 계속 보이고 좁은 갓길에서 자전거 탄 채로 사진 찍다가 떨어져서;;;
밑의 흙길로 간다.
카메라 바디에 두 군데 작은 기스도 생겼다. ㅠ.ㅠ
조금 더 가니 언덕 아래로 해변이 보인다.
오늘 잠자리는 저기닷!!!
모기 엄청 많은 숲길 따라 해변으로 가다가 열매도 하나 주었다.
아침에 해놨던 밥, 라비올리로 저녁먹고 주은 열매도 먹었는데...
이거 먹는 열매 같기도 하고 덜 익은것 같기도 하고 못 먹는 열매 같기도 하고.
조금 먹다가 그냥 버렸다.
오늘은 바닷가 돌맹이에 누워 비박.
비박하다가 모기에 많이 물린데다 새벽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깨보니 수평선 끝에서부터
번개 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게 보이길래 텐트쳤는데 텐트 다치고 들어가는 순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번개 이렇게 많이 치는건 처음 봤다.
강에 있던 멋진 집.
유적지 안내판이 있길래 들어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사는 아저씨가 가지 말라고 한다.
말이 안통하니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꾸 말리길래 안갔다.
맥시코 소들은 귀가 크고 조금 못 생겼다.
도로에 오렌지 가득 실은 트럭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갓길에 오렌지가 하나씩 떨어져 있다.
하나씩 줍다보니 이 날 10개 정도 주은 것 같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도 맛있고 텍사스 못 생긴 오렌지도 맛있었는데 맥시코 오렌지도 정말 맛있다.^^
야자도 하나 주워서 먹었다.
위쪽을 잘라내서 안에 있는 물을 마시고, 반으로 갈라서 젤리 같은 것도 먹고.
야자 열매 처음 먹는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이 별로 없다.
물이 텁텁한 맛.
여기에 도마뱀도 많이 보이고 이구아나들도 사는데 근처에 갈려고 하면 도망가서 사진찍기가 어렵다.
낮에도 유적지 표지판이 있었는데 주민이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갔는데,
오후에도 유적지 표시가 있는 곳에 들어갔다가 헤메기만 하고 못 찾았다.
위에서 오른쪽 사진이 복원이나 발굴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유적지 관리도 잘 안하고 안내도 잘 안되어 있는걸 보면 따힌은 멕시코 정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나보다.
마트에서 돼지고기 사온거 시골길 안쪽에서 구워먹고 잤다.
중앙 분리대까지 있는 큰 도로를 지나가는데 자전거 금지 표시가 있다.
이 길 밖에 없어서 그냥 갔는데 조금 후에 요금 내는 곳이 나온다.
조금 긴장하고 갔는데 아무말 없이 통과시켜 주고 물 달라니까 차가운 물까지 준다.
날이 덥고 가지고 있는 물이 다 미지근한데,
시원한 물 마시는 아저씨가 있길래
물 좀 얻을 수 있겠냐고 하니 아이스박스에서 차가운 600ml물 한통 준다.
원샷하는 걸 보더니 한 병 더 줄테니 가져 가라고 하는데 가지고 다니면 금방 미지근해진다고 안 받았다.
도로 좁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조금 더가면 강이 나오니까 씻을 수 있을거라던 고마운 아저씨.
덥고 배도 고픈데 망고 쥬스 가게 아저씨가 지나가던 날 부른다.
20년 전에 미국 보스턴에 살았고 그 때 룸메이트가 한국 사람이었는데
한국, 일본 퓨전 요리를 자기한테 해줬고 아주 맛있었다고 한다.
시원하고 걸쭉한 망고쥬스도 2잔이나 주고 떠나려고 하는데 음료수도 하나 가져가라면서 준다.
자기는 멕시코 사람이고 자기 국가에 대해서 말하는 거라며 내게 충고를 해주는데,
이 나라는 아주 위험한 나라이고 정부도 부패해 있다면서 조심하며 다니고 밤엔 이동하지 말라고 한다.
경찰한테 5달러 뺏긴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도 한다.
사진 찍을려고 카메라 꺼내니까 사람들 있는데서 카메라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말을 하는데
조국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게 슬프게 들린다.
과테말라로 간다니까 지도를 보며 가는 길에 큰 산이 한 개 있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자전거로는 지나갈 수 없는 곳이 있으니 히치하이킹해서 지나가라고 말해준다.
나무로 된 구멍 가게에서 빵 한개에 3 페소라고 하길래 4개에 10페소 해달라고 하니깐 그렇게 하라고 한다.
빵 고르고 돈 낼려고 하는데 돈 안내도 된다면서 요구르트까지 주던 아줌마...
이 빵들 엄청 맛있게 먹었다.
이제껏 제일 맛있게 먹은 빵은 훈련소 시절 천자봉 올라갈 때 먹은 빵인데,
그 맛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던 빵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캠핑 할만한 바닷가 찾았다.
가게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구석에 텐트쳐도 된다고 한다.
빵에 단백질 보충제로 저녁먹고 잔다.
바다가 좋다. ^.^
아침에 간지러워서 일찍 일어났다.
텐트에 빵이 있으니까 바닥에 난 구멍으로 개미들이 많이 들어와있길래 다 죽였다-_-...
텍사스 이후로 접근하는 개미는 죽이는 버릇이 생긴듯 하다.
해 뜨는거 보고, 샤워시설이 있길래 간단히 샤워하고 남쪽으로 간다.
Internet이 써진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노트북 있으면 공짜로 쓰라고 한다.
잠시 인터넷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한개에 5페소라면서 먹어보라길래 사먹은 따코!
아저씨한테 말 잘해서 10페소로 3개 먹었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콜라도 가져다 주는데 이게 정말 맛있다.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따코는 캘리포니아에서 만났던 바라간 아저씨가 사줬던 거고 이건 두번째!
또르띠아에 돼지고기, 야채에다 라임즙과 소스가 합쳐진 맛은 나에게 환상이다.
남쪽으로~~
이 날 인터넷 되는 싼 호텔이 있으면 들어갈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새로지은 호텔이 있었고 처음엔 하루밤에 195페소라는거 100페소까지 깍았는데 여기도 인터넷이 안되서 안갔었다.
밑에서 오른쪽 아주머니...
호텔 주인 아주머니인데 땀에 절어서'인터넷, 인터넷'이라고 물어보는 내가 애처롭던지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주길래 원샷했다.
원샷하는 걸 보더니 탄산은 다 빠져 있고 미지근한데다 눈으로 보기에도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 콜라를 준다.
먼지 쌓인 걸 보고 거부감은 드는데 거절하기도 미안해서 이 것도 원샷했는데
콜라 넘어갈 때 먼지 걸리는 느낌이 이 날 하루 종일 남아 있었다.
또 이야기 할 때 마다 얼굴을 5cm정도 가까이 대고 말하는데 긴장했었다;;;
핸드폰에 아기사진 보여주는 걸로 봐서 결혼도 했고 작업거는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떠날려니까 아쉬워하는 것 같다.
남쪽으로 오니 물도 자주 보이고 강도 많아진다.
물 좀 얻을 수 있냐고 하니까 지하수 퍼주던 아저씨.
(우리나라도 시골엔 아직도 이거 쓰는 곳 있나요?)
처음엔 녹물이 나와서 물을 좀 빼야하고 물 색깔이 약간 노랗지만 맛은 괜찮았다.
이 때까지는 주민들한테 물 얻으로 가면 조금 미안해서 조금씩 얻을 때가 있었는데
(물이 없는 지역엔 사먹는 집이 있어서)
남쪽으로 오니 그런 걱정이 줄어든다.
멕시코는 여행하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미국보다 자전거로 다니기에 편한 나라이기도 하고 자극적인 면도 많다.
더 남쪽인데 덜 덥기도 하고 물가도 조금 더 싼데다 구멍 가게들도 많다.
미국을 여행할 땐 미래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멕시코는 과거를 달리는 느낌이다.
산을 넘으면 바다가 나오고 바다를 지나면 산이 나온다.
날은 어두워지고 캠핑할 장소는 안보인다.
급한 마음에 샛길로 들어갔는데 곰이 보인다.
멕시코 산에도 곰이 있다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아무튼 도망갈려고 소리도 안내고 돌아갈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곰이 아니라 까만 소다.
어두워지고 나무에 가려서 소가 곰으로 보였다;;;;;
계속 캠핑할 곳은 안보이고 해는 점점 지고 있길래 공장 담벼락 옆에다 캠핑할 준비했다.
텐트 다 치고 잘려고 하는데 직원들이 오더니 여기서 자면 안된다고 가라고 한다.
산 속에서 날은 어두워져 있고 이동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 정리한 후에 옆에 있던 집에 가서 텐트 좀 쳐도 되냐고 물으니 안된다고 한다.
조금 더가면 좋은 곳 있을거라 생각하고 내리막 길 내려갔는데 조금 지나니 내리막도 끝나고 오르막 길이 시작되면서 큰 도시가 나온다.
돌아가도 캠핑할 장소는 없으니 일단 도시는 빠져나갈려고 페달을 빨리 밟는데,
한 손에는 술병을 들로 다른 손으로 오라는 손짓을 하며'헤이~ 컴온~'이라고 말하는 녀석이 있지 않나
어두운 도시에 뭉쳐서 무섭게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났는지 바람빠지는 느낌이 드는데다 전조등 밧데리까지 다 떨어졌는지 꺼진다.
겨우 마을에서 벗어났는데 어두워서 길은 보이지도 않는데다 갓길도 없는데 컨테이너나 트럭도 지나다녀서 위험하다.
도로에서 언덕 밑으로 내려가는 흙으로 된 작은 계단이 보이는데 오늘 밤은 거기 앉아서 잘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저녁 식사도 안해서 배가 고픈데 먹을건 낮에 조금 남겨둔 과자 조금 밖에 없어서 단백질 보충제와 같이 먹었다.
흙계단에 반 쯤 누워서 한시간 쯤 잤는데 경찰트럭이 내 앞에 멈춘다.
'여행 여기서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경찰들 피해서 다녔고 돈 뺏긴적도 있는데, 한밤 중에 그것도 이런 곳에서. 짐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딱 걸렸다.
트럭에 경찰이 여러명 있고 한 명이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잠시 쉬고 있었던 거라고 말하니까 여긴 길이라서 멈춰있으면 안된다며 트럭타고 경찰서로 가자고 한다.
경계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경찰서 옆에서 자라는 말을 하곤 트럭은 다시 순찰하로 간다.
꼬요떼에 있을때 목사님에게 POLICIA FEDERAL은 신사같고 나쁜짓 안하는데
다른 경찰들이 못된 짓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다른 잡 경찰들이 오히려 여권검사하고 비자 검사하고 짐 뒤지고 하는데
POLICIA FEDERAL한테는 별로 나쁜 일이 없었고,
여기 경찰들은 POLICIA FEDERAL이라서 조금 안심이 된다.
잠도 안오고 해서 앞 바퀴에 펑크수리하고 있는데
남아있던 경찰이 계속 말걸고 조금 수상하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이것저것 다 물어본다.
계속 말걸고 물어보고 자전거 건드리고 하는데 상대 안해주면 트집 잡고 곤란해질것 같아서
손짓하고 수첩에 그림그려가며 다시 물어보고 대답해줬다.
새벽 3시 정도가 되니 여기 안전한 곳이고 보고 있으니까 쉬라는 손짓을 하고는 간다.
경찰서 옆에서 자는데도 마음이 불편한 밤이다.
2008년 8월 18 ~ 23일
사용금액 : 따힌 입장료 48 + 경찰한테 뺏긴돈 50.75(5달러) + 환타 16 + 빵 10 + 돼지고기 13.5 + 따코 10 + 과자 5 = 153.25페소(1달러 = 10.15페소)
이동거리, 펑크횟수 : 73.98 + 78.37 + 58.04 + 64.94 + 82.29 + 95.59 = 453.21km, 1번
자전거 세계일주 총 이동거리, 펑크횟수 : 4328.76km, 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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