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선 2010.03.27 08:23 전체공개

로저 노링턴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개성 강한 해석으로 음악계에 화두를 던지는 로저 노링턴은 원전 연주가이면서도 현대악기와 원전악기를 넘나들며 바로크, 고전, 낭만 등 그 시
대의 주법을
고증하고 재현한 연주로 많은 이슈를 낳았다. 원전 음악에 정평이 자자한 노링턴은 하인리히 쉬츠 합창단을 지휘한 일련의 음반들
에서 빼어난 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 흔히 접해왔던 보편적인 해석보다는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해석으로 애호
가들의 이목
을 집중시
켜온 노링턴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교향곡 같은 고전뿐 아니라 말러와 브루크너 같은 후기 낭만주의까지 독특한 접근법
으로 해석하여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분명 노링턴의 해석은 문제적이다. 베토벤 교향곡의 속도를 두 배 빠르게 하기도 하고 음악을 극적
으로 만드는 비브라토
를 극도로 자제하기도 한다. 그는 작곡가가 살아 돌아와 연주를 듣고 이게 내 음악 맞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
는데 이
때문에 작곡가
가 살던 당시의 음악 환경에 자신의 연주를 엄격히 맞추어 지휘하기로 유명하다.
일부에서는 노링턴의 이런 원전 연주가 모차르트까지는 어느 정도 적합할지 모르나 베토벤 이후의 작품
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은 연주 규모와, 열린 해석의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시대를 앞서나갔던 베토벤은 당시 제한된 규모와 인원을 감안하지 않고 대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유념한
작곡을 하였다는 데 다른 점이다. 원전 연주에서는 대규모 관현악 편성을 지양하고 명쾌하면서도 깔끔한 해석을
보여주는데 사실 궁정에만 국한되었던 공연이 혁명을 통해 사회 중심 세력으로 부상한 시민 세력에게까지 확장되어 더욱 큰 곳에서 연주함에 따
라 악단의 규모가 전래없이 커지게 되었다. 물론 요즘 같은 매머드급 규모는 아니지만 바흐나 헨델 시대의 앙상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구
성이다. 끊임없이 실험을 시도했고 진화를 거듭하며 시대를 앞선 선구자의 반열에 오른 베토벤에 대하여 무리하게 원전 연주라는 틀로 가두어
버리는 시도는 마치 호랑이를 우리에 가두고 사육한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
둘째로, 비록 베토벤이 고전파에 속하지만 진정한 낭만주의 시조라는 점이다. 모차르트나 하이든 같이 당시 일변도의 연주 관습대로 베토벤에
접근하
게 되면 열린 해석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베토벤 음악은 주관적이며 그로부터 진정한 낭만주의가
출발한다. 베토벤에 이르러 음악
은 단순히 형식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작곡가 자신의 감정과 사상, 꿈을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 되었다. 모
차르트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
으며 하이든에게는 전무했던 이러한 주관성은 이전의 형식주의과 확현히 대별되며 베토벤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 단순히 궁정
이나 귀족 밑에서 하인으로 종속되어 있는 작곡가는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자신을 느끼지 못한다. 작품이 작
곡가 자신의 작품인지 아니면 고용
주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음악 소비층이 확대되어 경
제적 자유를 얻게 되자 비로소 음
악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베토벤 같이 인생이나 사회의 의미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표현하는 예술가가 탄생
한 것이다.
그러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서 정평이 난 푸르트벵글러나, 카라얀의 경우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에 대한 대안으로 원전연주가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영국의 BBC 뮤직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의 대표적 음반 8종의 연주속도를 비교한 결과 지휘자에 따라
차이가 나고 최근에 녹음된 것일수록 지휘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원전 연주에서
빠른 속도가 자의적이라 비판받고 있는데 오히
원래 악보와 비교할 때 맞는 것으로 드러나 과거 일부 거장들의 지휘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느리게 연주하였음이 판명되었다. 조사 결
1위
는 가디너의 낭만과 혁명의 관현악단이 59분43초, 2위는 매커라스 지휘의 로열 리버풀 필하모니가 60분55초), 로저 노링턴 지휘의 런던
클래
시컬 플레이어스가 62분20초로 3위를 차지했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바렌보임, 클렘퍼러의 연주가 그 뒤를 이었으며 푸르트벵글러의 바
이로
이트 축제 관현악단 연주가 74분29초로 가장 느렸다. 가디너와 푸르트벵글러 사이에는 같은 곡을 연주하는데 무려 15분에 가까운 시간차
가 나
타난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가장 빠른 세 명의 지휘자가 모두 원전 연주 지휘자라는 점이다. 원전연주란 작곡가 생전의 연주 모습을 최대한 살려 연
주하려는 경향으로 대개 누름쇠 등 기계장치가 발달하지 않은 구식 악기들을 사용한다.
BBC뮤직은 실제로 베토벤이 악보에 써놓은 메트로놈
속도표시를 면밀히 분석하여 노링턴이 연주한 빠르기가 악보의 지시와 가장 가깝다는 것을 밝혀냈다. 비원전연주인 현대의 일반적인 연주가 베
토벤 당대보다 훨씬 느리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잡지에 따르면 베토벤 사후 낭만주의시대를 지나면서 연주가들이 악보에 대한 충실한 연주
보다 즉흥적이고 시적인 감흥을 연주에 불어넣어 자신의 주관을 강조했기 때문에 연주 속도는 점점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래는
링턴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연주노트(1989년)에 기록된 그의 베토벤 작품 해석관이다. 수록된 영상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인데
제9번만
큼이나 혁명적인 작품으로 노링턴의 베토벤 해석을 명쾌히 보여주는 리허설 장면이다. 악장에 대하여 해설하고 지휘까지 하는 로링턴
의 모습을
세히 볼 수 있는데 한없이 유쾌하다가도 몰아치는 부분에
서는 돌변하며 숨쉴 튼 없이 밀어붙이는 박력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킨다.
옛 악기로 베토벤을 연주할 때의 주안점은 물론 그의 음악을 새롭게 만다는 것, 즉 그의 음악이 당시에 틀림없이 일으켰을 감동과 순수한 충격
을 최대한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모든 독주악기들은 오늘날의 모습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고전파 음악의 세계에 나름대로 적응되어있다.
더 선명해지긴 했지만 예잔한 색조가 강해진 현악기는 풍부한 표현을 쉽고 정확히 해낸다. 목관 악기는 하나 하나가 독자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
으며 악절 속에서 개성있으면서도 명확한 앙상블을 창조해낸다.
핸드스톱으로 내는 호른의 음조는 연주에 생경하고 극적인 변화를 주며 한편
단단한 스틱으로 두드리는 팀파니는 작으면서도 마치 워털루 전투에서 직접 전해지는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렇게 명료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음조들이 베토벤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으니, 그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에 와서야 비로서 성숙되었던 완전한 오케스트라를 사용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단지 아름다운 소리가 됨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렬하고 개성있는 대화를
이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초반의 음악은 급속한 변화를 겪는다. 연주회의 새로운 상황들, 폭넓은 층의 청중, 새로운 낭만주의 같은 것들이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핵심적인 특징은 이런 '새로움'이, '전통적인'것에 완전히 능통하고 나서야 이뤄진다는데 있다.
베토벤
의 극적이고 기지에 찬 음악의 상당부분은 예상되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것을 병렬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음악가들이 새로운 스타일에 몰두
해있으면서도 여전히 사용했고, 또 지금 우리가 재현하고 싶은 것들은 수 세대에 걸쳐 전해내려온 어떤 연주전통이었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비록 10명 이상의 제 1바이올린이 연주하면 통상 관악기는 두배로 늘어나기는 하지만, 오케스트라는 아주 소규모
로도, 아주 대규모로도 활동했었다. 음고(피치)도 또한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유럽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주 다양했고 심지어 한 도시 안에
서도 여러가지로 변할 수 있었다. 우리는 A=430Hz에서 연주하는데 이것은 역사적 가능성을 가진 숫자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전적으로 결정
적인 것은 연주속도, 음표의 길이와 연악기의 주법과 프레이징이다.
베토벤은 전통적인 일련의 연주 속도들을 계승했는데, 여기 포함된 알레그로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안단테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그는 메트
로놈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던 사람이었는데, 청각장애 때문에 연주를 지휘하지 못했던 것에도 부분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사실상 대부분
의 경우 그의 메트로놈 수치는 18세기의 박자표시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 꼭 들어맞는다.
어떤 오케스트라에서도 현악기가 주조를 이루기 때
문에 바이올린에 대해 출판된 논문들은 많은 것을 밝혀주고 있다. 1750년에 레오폴트 모차르트와 1830년 베이요는 오늘날과는 아주 다른 주
법 스타일을 묘사하고 있다. 음표의 길이가 적어도 다섯 가지의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오늘날 보편적인 도약하는 스피카토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베토벤의 필사본을 검토하는 것은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그와 그외 연주가들이 예상하고 있던, 악보에는 쓰여있지 않
은 프레이징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수많은 스타일상의 이런 규칙들은 그외 악보 어디에서나 암시되어 있다.
이런 자료들을 무시
하지 않고, 우리의 음악성, 해석능력이 가능한 한 이들에 근거를 둠으로써 베토벤의 대작들을 재발견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우리는 이
러한 방법으로 그의 대작들을 낭만주의 절정기의 선구자로써 뿐만 아니라 18세기를 전율시킨 클라이막스로서 감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원전 연주는 작곡된 시대의 악기를 사용하며 당시 악보에 따라 오리지널 연주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것이다.
로저 노링턴은 베토벤의 교향곡을
당시 스타일로 정격연주하여 유명해졌다.
노링턴은 60년대 이후 가디너와 아르농쿠르에 의해 주도되었던 원전 연주의 중심에 서 있는 지휘자
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서
특유의 감각과 밝음과 유머를 섞은 그야말로 유쾌한 지휘를 들려준다. 사실 정격연주라는 흐름 자체도 물론 후
기 낭만주의적 자의성에서는 탈피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음악 시험임에 틀림없었고 거기에는 아주 명확하게 지휘자의 취향과 역량이 섞여 들게
마련이다. 결국 원전 연주란 지금이라는 시간대에서 그 시대의 모습을 첨가함으로써 음악에 새로운 맛을 주려는 시도인 셈이다.
노링턴의 베
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해석은 완급조절과 리듬감, 성악의 모습들이 매우 독특하다. 카라얀이나 푸르트뱅글러에 비해서 뿐만 아니라 같은 원전
연주 지휘가인 가디너
나 아르농쿠르에 비해서도 분명 그렇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특유의 밝은 성향과 유머와 위트이다. 베토벤에게 위트
를 부여하는 음악이 다소 자의적일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새롭고 맛깔스러운 해석이다.
다음은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할 당시 로저 노링턴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 대한 설명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인간승리라고 하는게 옳다. 베토벤은 제9번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불과 52세였고 음악은 완숙
에 접어 들었다. 제8번을 쓰고 10년 뒤에 쓴 제9번은 제3번이 세인을 놀라게 했듯이 지극히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들으면 바치 바
그러
나 말러가 활동하던 1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느껴지는데 실은 170년전인 1822년의 작품이고 이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시대이다. 베토벤
놀라운 솜씨로 고전주의의 형식에 낭만주의 걸작을 담은 것이다. 베토벤의 모든 음악적 역량이 60여붕의 길이의 작품 속에 오롯이 담겨잇
다.
비극, 서정, 춤, 희극에 노래까지 들어 있어 오라토리오와 오페라의요소까지 포함한다. 첫 악장에서는 비극이 시작되고 악마의 춤 같은 스
케르
초가 3악장이 아닌 2악장으로 바뀌어 있다. 고전적인 멋을 낸 3악장에 이어 4악장의 합창은 승리의 기쁨으로 1악장과 극적으로 대비된다.
형식
도 다양하여 대비되는 레치타티보, 누구나 따라 부를수 있는 단순한 주제, 성가, 코믹한 행진곡, 두 개의 푸가, 네 솔로의 카덴차, 압도하
는 피
날레...... 인간의 감정과 이상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나타난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Beethoven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베토벤 교향곡 9번 합
Roger Norrington
로저 노링턴
제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운 포코 마에스토소 d단조 2/4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소나타 형식. 1주제를 분리시키는 듯한 움직임의 서주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조성의 장, 단을 결정하는 3도가 아니라 주제 동기의 단편이 4도,
또는 5도로 하강하는데 이것은 막연한 분위기를 지니며 이후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어 힘을 증대시켜 가면서 단편을 모아 모든
악기의 합주로 제1주제가 장대하게 연주된다. 이것이 다시 한번 되풀이되어 제1주제가 반복되면서 경과부로 들어가고 잠시 후 제2주제가 가볍
게 목관악기로 연주된다. 제1주제에 기초한 제시부가 끝나면 발전부는 저수의 막연한 악구로 시작되며, 기교를 구사하여 제시부의 소재들을 사
용해 나간다. 당당하며 훌륭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재현부는 서주의 악구로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3도 음을 덧붙여서 조성이 확립되므로
아주 힘차다.대체로 소나타 형식에 따른 재현을 마친 후, 코다로 들어가며 제1주제에 의한 클라이맥스로 장대하게 악장이 마무리된다. 이 제1
주제에 의한 종결 방법은<교향곡 제8번>의 제1악장과, 또한 바소 오스티나토를 코다에 두는 것은<교향곡 제7번>의 제1악장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제2악장 몰토 비바체 d단조 3/4
Molto vivace
3부 형식. 스케르초 악장으로서 제1부와 제3부는 소나타 형식을 취하며, 중간부는 자유로운 변주형을 따르고 있다.또한 소타나 형식의 제1주
제는 푸가토적인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다. 베토벤이 고안한 스케르초 양식은 여기에서 정점에 달하며,팀파니의 사용법도 독창성이 두드러진다.
제3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 칸타빌레 Bb장조 4/4
Adagio molto e cantabile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 개의 주제를 갖는 자유로운 변주곡이다. 두 마디의 따스한 느낌의 동이게 이어서 제1바이올린이 다른 현악기를 대위법
적으로 반주시키면서 조용히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에 대한 관악기의 네 마디씩의 에코(메아리)도 효과적으로 평화로운 인상을 준다. 이 주제
의 제시가 끝나면 속도가 아다지오 마에스토소(D장조 3/4)으로 조금 빨라지며 제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동경을 품은 듯한 제2주제를 연주한다.
곡은 이 두 개의 주제를 한 번 변주하며 제1주제의 변주가 두 번 이어진다.아름다운 천국의 꿈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듯할 즈음 코다에서 금관이
경고하는 듯한 예리한 악구를 연주한다. 그러나 변주는 계속되며, 여기에서 다시 경고가 나온다. 이어서 제1주제의 단편으로 악장은 조용히 마
무리된다.
제4악장 프레스토
Presto-Allegro assai-Andante maestoso-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
혼란스러운 듯한 악구가 연주된 저음역의 현에서 레치타티보와 같은 악구가 나타난다. 이어서 제1악장의 첫부분이 나온다. 이어 다시 저음역
의 현, 그리고 제2악장의 주제의 단편, 다시 저현, 그리고 제3악장의 제1주제의 첫부분이 나타난다. 이어서 목관악기가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
율을 노래한다. 여기에는 매우 반항적인 저음역의 현도 함께 화합한다.
베토벤은 이 저음역의 현의 악구에 대해 [아니, 이것은 우리들에게 절망
적이었던 상태를 생각나게 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으며, 절망 이후에 찾
아오는 환희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서 유명한 환희의 선율이 주제로 펼
쳐진다. 즉, 환희는 제1악장에서와 같은 투쟁이나 노력, 제2악장과 같
은 열광, 제3악장과 같은 안정도 아니다. 환희는 이런 요소도 필요하지만
보다 소박하고 모든 인류에게 친숙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환희의
선율은 이처럼 누구라도 친숙하디 쉬운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어야 한다. 이
주제 (알레그로 아사이)는 2도의 순차 진행을 중심으로 한 거침없는
것으로, 기품이 넘쳐흐르고 있다. 이 주제는 3회 변주되어 차츰 두터움과
색채를 더해간다. 이어서 다시 곡 첫부분의 혼란스러운 연주가 나타나
고, 베이스가 독창으로 [오 친구여, 이런 음들 말고 좀더 즐거운 음에 소
리를 맞추세. 좀더 즐거운 음에]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베토
벤이 쓴 구절로, 실러의 시에는 없다. 그리고 앞의 저음역 현악기와의 레
치타티보풍의 선율로 노래하여 그 악구의 의미를 여기서 명확히 보여준
다. 그리고 환희의 주제가 실러의 송가로 노래된다. 합창도 가세하여 환
희의 세계가 펼쳐지며 모든 인류가 하나의 동포로서 서로 평화롭게 지내
자는 소리가 높아진다. 변주7에서 행진곡풍이 되며, 이어 종교적인 분
위기가 조성되고 이후 2중 푸가토가 된다. 이렇게 감동 속에서 곡 전체의
클라이맥스가 이루어지며, 마지막으로 [환희의 아름다운 신의 섬광]
이라고 소리높여 부르면서 힘차게 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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