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 2010.06.25 09:45 전체공개

꿈꾸며 살기.

나는 어찌 된 일인지 좌파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좌파적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그들의 목소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한다. 무상급식, 무상의료, 의무교육, 토지 공유화, 신자유주의 반대, 무정부주의.. 등등.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좌파적 견해는 보통 '비상식적인' 혹은'이상주의적인' 상상으로 취급당한다. 내 주변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날 그렇게 쳐다보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그런식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내 주위 사람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어제 버스를 타고 가며 그녀와 나눈 이야기.
"뉴욕 맨하탄에서 1년 동안 전기나 석유 에너지 같은 것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 가족이 있대. 엘레베이터도 절대 안타고 어디 갈때도 걸어다니고.. 어떤 운동가는 자기가 먹고 배설한 것도 자연친화적으로 모두 스스로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우리도 한 1년쯤은<<월든>>의 쏘로우처럼 산속에 들어가서 집짓고 자급자족하면서 살아보자. 꼭 그렇게 해보자!"
ㅎㅎ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해주는 사람은 정말 없었다. 주로 내가 위와 비슷한 상상을 하고 또 그런 시도를 해보자고 말하는 편이지만 어느 누구도 동의해주지 않았다. 반짝이는 눈으로 내게 저런 얘기를 해주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응! 정말 그러자!!! 진짜 설레지 않아?"
"응! 진짜 설레!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정말 시도해 볼만한 일이니까!!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가슴 뛰어!"
..
얼마 전 발표회에서 내가 이야기 했던 주제가 "꿈"이었다.
꿈은 그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근원이다. 꿈을 말하는 사람들의 눈은 언제나 반짝인다. 그들의 심장은 멀리 있어도 뛰는 소리가 들린다. 꿈 꾸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감정을 나눠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꿈에 대해서 오해한다. 꿈을 이뤘는지, 이루지 못했는지가 마치 꿈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한다. 하지만 꿈의 진실한 가치는 그것과 관계없다. 얼마나 오래동안 꿈을 간직하고 살 수 있는지, 또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꿈 꿀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또 얼마나 많은 순간을 가슴 설레며 살 수 있는지가 바로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 아닐까?
불행히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산다. 어쩌면 단 한 번도 가슴 설레는 꿈을 품지 못한 젊은이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비슷한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피터지게 경쟁하며 살다보니 어느샌가 '진짜 자신을 살아있게 하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된 탓이다. 무뎌지고 무뎌지다보니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뭘 해도 별로 가슴설레지 않아요."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린다. 꿈 꾸지 못하는 젊은 노인들.
발표에서 나는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합리적 이성을 버려라.
둘째. 같은 꿈을 꾸는 친구를 만나라.
셋째. 시와 책을 읽어라.
우리가 뭔가 가슴 뛰는 일을 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바로 합리적인 자기 자신이다.
24살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나는 갑자기 스쿠터를 타고 춘천으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순간 바로 내 머리를 스쳤던 오만가지 합리적인 생각들 - "한 겨울 저녁 칼바람 맞고 5시간 넘게 달려야한다, 낡고 낡은 스쿠터 타이어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 브레이크 후미등이 다 고장나서 뒷차가 나를 보지 못하고 치어서 죽을 수도 있다 등등등"
정말 너무나 많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들이 나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출발했다.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차라리 죽어도 좋아'라는 생각으로 떠났던 것이다. 그리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전율로 가득찬 환희를 경험했다. 그 기쁨을 평생 잊을 수 없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를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멋지고 신나는 상상을 하며 설레어도 주위의 모든 사람이 나를 비난하고 바보취급할 때 많이 약해진다. 하지만 그 꿈을 함께 나누고 실천해갈 친구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흔들림은 사라진다. 그리고 신기한 건... 사람은 끼리 끼리 모인다. 꿈을 꾸고 있으면 꿈 꾸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이건 진실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함께 꿈 꿀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그 긴 외로운 시간을 달래주는 건 시와 책들이다. 헤르만 헤세나 쏘로우 같은 위대한 사람들이 그들의 아름답고 멋진 글로써 말한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유일한 의무는 오로지 행복 뿐이다. 가슴 설레는 일을 하며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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