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 2010.08.16 23:49 전체공개

진중권님에 대한 김규항님의 반박글 시작. 그리고 사회주의....

드디어 진중권님에 대한 김규항님의 반박 글이 시작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두 분의 논쟁이라 흥미로웠다.
물론 제대로 된 토론으로 시작된 건 아니었다. 누가봐도 진중권님이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감정 싸움이 될 뻔 했으나 김규항님의 대처가 아주 현명하다. 내 여자친구가 진중권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글(양가죽을 쓴 늑대?)은 자기도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정적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여자 친구가 진중권님의 글을 읽더니 한 말 "진중권이 김규항 원래 안 좋아해? 감정 제대로 실렸는데?")
어쨌든 김규항님의 의도대로 사회적인 토론으로 논쟁이 이어질 거라 믿는다.
더불어 이 기회에 나도 '사회주의'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더 해본다.
김규항님이 '보수주의, 자유주의, 사민주의, 사회주의'를 정말 간단히 잘 설명해 주었다.
보수는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고, 자유주의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시민적 상식을 지키는 사람들, 사민주의는 자본주의를 체제 내에서 수정, 개선하려는 사람들이고, 사회주의는 체제 자체를 변혁시키려는 사람들이다.
나는 사민주의에 가깝다. 한겨레 설문 결과로만 따져보면 내가 진중권님보다 더 왼쪽, 그리고 더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지만(김규항님보다는 약간 더 오른쪽, 약간 더 위쪽), 그건 그냥 설문 결과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회주의는 왠지 '두렵기 때문'이다.
김규항님의 글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언젠가 짐짓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표현이 있었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최악인가 차악인가, 이를테면 오세훈인가 한명숙인가 혹은 김문수인가 유시민인가는 허투루 볼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서민대중의 삶에서 노회찬과 심상정의 득표율은 최악인가 차악인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진보후보의 득표율은 그 자체로 진보정치의 세와 힘으로 작동하며 그게 얼마나 느는가에 한국 정치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당선과 무관한 표는 ‘사표’라거나 비판적 지지를 반대하는 건 근본주의적 태도라는 주장은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은 사기다.
그래서 최악이 이겨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그거야말로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문제다. 중앙정치든 지방정치든 그 안에서 도무지 해결이 안 되면 언제든 촛불을 들고 짱돌을 들고 나가면 된다. 나가서 직접민주주의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면 된다. 앞서 말했듯 한국의 진짜 정치는 오히려 제도정치권 밖에서 존재했으며 290:6의 정치구조를 가진 지금도 그럴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을 잠시나마 멈추게 한 건 한명숙도 유시민도 아닌 촛불을 든 시민들이었다"
지금 MB 정부가 정말 말도 안되는 개 뻘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뉴스를 볼 때마 쌍욕을 날려대는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짱돌을 들고 나가면 된다"라는 표현에 멈칫했다. 내가 이 사회에서 충분히 풍족하고 안락하게 잘 살 수 있는 계급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겠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없는 자들의 폭력적 혁명'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때때로 김규항님이 그런 '약자들에 의한 폭력적 변혁'을 상당히 옹호하고 부추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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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뻔뻔한 상상일까? 약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회사를 점거하고 공장에서 농성하며 사측을 제압하는 정도의 물리력 행사(?)는 나 역시 지지한다. 하지만 "짱돌 들고 나가면 된다"라고 말하는 나보다 더 왼쪽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 수준인건지 가끔 무섭다. ㅡ.ㅡ;;
(그냥 표현을 그렇게 한거려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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